2021년 2월 27일부터 내 방에서 식물 키우기 취미를 시작하고 벌써 1년이 넘었다. 아무것도 모를 때 실내 공기 정화 식물로 고르고 골라 키우게 된 몬스테라, 문샤인, 스투키에서 하나 둘 식물들이 더 늘어서 장미 수국, 율마, 홍콩 야자, 스노우 사파이어도 함께 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집순이가 되면서 내 방에서의 즐거움을 더해준 예쁜 식물들 이야기를 이제 담아보려 한다.
첫 이야기는 조금 이른 봄맞이로 구매한 식물들과 분갈이 스토리.
겨울은 식물 비수기라 식물 구매를 잘 안 하는데 자꾸 눈에 들어와서 장바구니에 담아 놨던 식물들을 구매해버렸다.
2022년 2월 10일 추운 겨울 내 방에 오게 된 아이들.
유칼립투스 폴리안, 거북 알로카시아, 네온 싱고니움,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수박 페페, 필로덴드론 루피넘, 이오난사까지. 핫팩이 들은 박스에 잘 담겨 오긴 했지만 오면서 고생을 했는지 거북 알로카시아랑 네온 싱고니움, 필로덴드론 루피넘은 상태가 별로 안 좋았다. 이래서 겨울에는 식물 구매를 하지 말라고 하나 보다. 이렇게 식물 초보자는 한 가지 배움을 얻는다. 근데 겨울에 산 걸 후회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예쁘기 때문에^^
우선 내 방 환경에 적응하도록 그대로 두었다가 며칠 뒤에 분갈이를 해주었다. 많은 흙이 필요할 것 같아서 30L짜리 분갈이 혼합토를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어마어마해서 많이 남았다. 화분은 식물 취미 시작할 때부터 샀던 테라코타 이태리 토분을 미리 사놓았고 화산사 레드, 펄라이트도 추가로 구매했다. 겨울이라 분갈이도 더 애지중지 심혈을 기울여해주다 보니 두세 시간은 걸린 듯...ㅎ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화분을 분갈이해본 적은 처음이라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다 해놓고 나면 뿌듯하고 행복한 취미생활이다.
알로카시아와 필로덴드론은 특히 뿌리 과습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배수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화산사와 마사토를 화분 밑에 깔아주고 분갈이 전문가용 혼합토에 펄라이트도 많이 섞어주었다. 식물이 배송되어 처음 받았을 때의 흙 상태와 최대한 비슷하게 해주려고 했다.
알로카시아 프라이덱은 내 방에 오자마자 제일 큰 잎이 점점 노래지더니 하엽이 졌는데 새싹이 잘 자라고 있어서 괜찮은지 알았다. 그런데 분갈이하면서 흙을 털어보니 뿌리가 녹고 있었다....ㅎ 이게 뿌리가 녹는다는 거구나! 처음으로 깨닫고 프라이덱은 당분간 수경재배를 하기로 했다. 지금은 수경으로 뿌리도 잘 나고 새싹도 내주고 있는데 이 내용은 다음에~!
거북 알로카시아(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는 두 잎이 있었는데 하나가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가지치기를 해주었다. 화분이 작은 게 좋다고 해서 13cm짜리 화분에 분갈이 완료. 거북 알로카시아는 열대 식물로 약간 높은 습도를 좋아하고 밝은 간접광에 키우기. 분갈이하고 나니 얘가 제일 조마조마한데 너무 귀엽다ㅎ
필로덴드론 루피넘은 포트에 담겨 있을 때 바크 같은 것도 많이 들어 있고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고 해서 마사토와 펄라이트를 많이 넣고 위에는 화산사 레드로 덮어주었다. 싱싱하지 않은 잎들은 떼어주고 지지대에 묶어 주었다. 필로덴드론 루피넘이 직사광선에는 잎이 타기 때문에 밝은 간접광에서 키우기. 따뜻한 곳에서 성장을 하고 약간 높은 습도를 좋아한다고 한다. 하트 모양에 벨벳 질감이 정말 예쁘다^^ 앞으로 주렁주렁 하트를 많이 달아주렴.
네온 싱고니움은 구멍이 송송 나고 상태 안 좋은 잎들은 다 떼어버리고 싱싱한 잎들만 남겨놓았다. 네온 싱고니움은 촉촉한 환경을 좋아해서 흙이 바짝 마르지 않게 분무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도 뿌리 과습은 주의!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잎이 정말 예쁘다. 싱고니움의 싱그러움 최고ㅋㅋ
수박 페페로미아는 처음에 보고 한눈에 반했는데 수박이 둥둥 열려 있는 것 같고 정말 귀엽다. 밝은 간접광으로 직사광선은 피하고, 열대 식물로 적당한 습도를 좋아하고 추위에 약하다고 한다. 약간 건조해도 된다고 하는데 수박 페페 키우기가 은근히 어렵다. 분갈이했을 때는 저렇게 나름 상태가 좋았는데 지금은 자꾸 잎이 말리고 꼬부라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여러 방법으로 유지는 하고 있는데 이 이야기도 다음에 해보기로.
유칼립투스 폴리안은 실내에서 키우기 어렵다고 하는데 동글동글 너무 예뻐서 도전을 해보았다. 아열대 식물로 햇빛을 사랑해서 직사광선이 필요하고 물은 좋아하는데 높은 습도를 주의해야 해서 통풍도 잘 되어야 하고 난이도 있는 식물이었다. 뿌리 과습에 예민하고 뿌리를 자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어나면 가장 먼저 창가에 놓아주고 물도 자주 주었다니 다행히 잘 적응했는지 지금은 새 잎을 내며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전부 다 추위에 약한데 겨울에 우리 집에 오느라 고생이 많았겠다...ㅎㅎ
그래도 이렇게 정리를 해주니 깔끔해지고, 상태 안 좋았던 식물들이 이제는 꽤 괜찮아 보인다^^
본격적인 봄맞이 3월 시작. 식물들이 깨어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 사진에는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이오난사, 스투키가 빠졌네. 다음에 다 같이 찍어보기로~!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식물들. 내 방에서 잘 적응을 해주고 있어서 고마운 친구들♡
빛 | 온도 | 습도 | 물 | 흙 | |
거북 알로카시아 (아마조니카)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열대, 21~25도, 최저13도 추위 약함 | 약간 높은 습도(분무) | 주1~2회,물 좋아하지만, 축축한 상태 No | 뿌리 과습 주의 |
알로카시아 프라이덱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열대, 21~25도, 최저15도 추위 약함 | 높은 습도(분무자주) | 주1~2회, 물 좋아하지만, 축축한 상태No | 뿌리 과습 주의 |
수박페페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열대, 21~25도, 최저13도 추위 약함 | 평균 습도(분무) | 약간 건조하게,과습주의,잎이 고개 숙일때 | 뿌리 과습 주의 |
홍콩야자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열대, 21~25도, 건조 추위 약함 | 잎-건조-깍지벌레(분무) | 주1~2회, 물촉촉하게 | 뿌리 과습 주의 |
몬스테라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열대,16~25도, 최저13도 추위 약함 | 건조보단 약간 습도(분무) | 주1~2회 듬뿍, 차갑지 않은 물 | 성장 빠름, 배수 잘되는 흙 |
네온 싱고니움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16~25도, 최저15도, 추위 약함 | 촉촉한 환경(분무) | 주1~2회,흙 바짝 마르지 않게, 여름 물 충분히 | 뿌리 과습 주의 |
필로덴드론 루피넘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16~26도, 따뜻한 곳에서 성장 | 40~70%,과습 취약 | 주1~2회,잎에 힘이 없고 쭈글해졌을 때 | 배수 잘되는 흙 |
이오난사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16~25도, 최저15도, 추위 약함 | 40~70%,과습 취약 | 주1~2회 양동이30분, 물고이지 않게 | 공중에 걸어 |
스투키 | 밝은 간접광, 직사광선NO | 아프리카,13~27도,추위약함 | 어떤 습도도 잘견딤 | 월1회, 몸통이 말랑할 때 듬뿍 | 뿌리 과습 주의 |
문샤인 | 직사광선에서 성장이 빠름 | 열대,15~30도, 추위약, 더위강 | 높은 습도 주의 | 평균 습도, 잎이 쪼글할 때, 잎에 닿지 않도록 | 배수 잘되는 흙 |
유칼립투스 폴리안 |
햇빛사랑, 직사광선 필요 | 아열대,18~25도,통풍에 예민 | 높은 습도 주의, 분무No | 주2~3회 듬뿍, 물 좋아함 | 뿌리 과습 예민, 성장 빠름, 뿌리 자르지 않기 |
율마 | 햇빛 사랑함, 통풍 필수 | 16~20도, 최저 10도 최고 27도 | 건조No, 조금 습한(분무) | 물 좋아함, 겉흙 마르면 물주기 | 흙이 항상 촉촉, 뿌리 과습은 주의 |
스노우사파이어(아글라오네마) | 반양지,반음지,직사광선No | 18~28도, 추위 약함 | 평균 습도 | 봄~가을 주1~2회 듬뿍, 겨울에는 더 자주 | 배수 잘 되는 흙 |
키우고 있는 실내 공기 정화 식물들의 키우는 방법, 적합한 환경을 나 나름대로 찾아서 정리해 보았다. 빛, 온도, 습도, 물, 흙이 가장 중요한 조건들이라 비슷하게 해 주면 보통 식물들이 잘 지낸다. 키우는 사람의 집안 환경에 따라 다르지만 식물들은 생각보다 생명력이 강하고 잘 적응을 하는 것 같다. 앞으로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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