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봄이 왔다. 초록초록 관엽 식물들을 주로 키우고 있는 내 방에 화사함을 불어넣어줄 꽃 화분을 사러 화원에 다녀왔다. 화원이라는 장소는 식물 키우기 전에는 존재도 몰랐던 곳인데 이제는 자주 가고 싶은 곳이 되었다. 화원을 마음껏 돌아보며 구매 욕구를 꾹꾹 참고, 딱 세가지만 담아왔다. 식물 키우기 유튜브 보면서 꼭 키워보고 싶었던 종이꽃이랑, 베란다에서 키우기 어렵다고 키우기를 포기했던 안개꽃, 작년에 키우다가 실패한 블루데이지를 데리고 왔다^^
데리고 온 날 바로 분갈이를 할 수가 없어서 우선 창가에 그냥 뒀는데 이대로 키우기도 가능할 만큼 그 자체로 예쁘다. 그리고 가격이 무려 안개꽃은 3000원, 블루데이지 4000원, 종이꽃 4000원으로 완벽한 만원의 행복이다^^ 아 여기에 다이소 토분 받침 세트가 2000원씩 세 개에 6000원까지~ 가성비 갑! 이 화분들을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그냥 기쁘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 원래 키우던 식물 화분들도 모두 인터넷에서 주문한 테라코타 토분인데 다이소 토분은 어떨지 도전해보았다.
다이소 토분 사이즈는 0.7리터, 지름 13cm짜리로 샀다. 깔끔하고 색깔도 예뻐서 아주 마음에 든다. 안개꽃은 뭔가 가녀린 느낌이라 포트에서 꺼낼 때 조심스러웠는데 뿌리가 얇고 얼마 없었다. 안개꽃은 한해살이풀인데 꽃이 지면서 씨앗이 떨어지고 이듬해에 안개꽃을 다시 볼 수도 있다고 한다. 초보 식 집사로서 그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올해만 잘 견뎌다오ㅎㅎ 안개꽃은 보통 꽃다발에 많이 사용하는데 단독으로 화분에 있는 상태가 훨씬 더 싱그럽고 예쁜 것 같다.
안개꽃 키우기- 양지에서 직광이 필요하고, 온도 20~25도 좋아함, 5도 이상 유지, 물 주기는 주 2~3회 겉흙이 마르면 듬뿍, 꽃에 직접 물 주기는 피하고 분무를 가끔 해주는 것이 좋다고 함.
블루 데이지와 종이꽃 분갈이하기 위해 포트에서 꺼내니 얘네들은 튼실한 뿌리가 한가득 들어있었다. 다이소 토분이 너무 작은 게 아닐까 잠시 고민했지만 방 창가에서 키울 거라 큰 것보다는 작으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이 피어 있는 상태에서 뿌리는 건드리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그대로 분갈이 흙과 펄라이트를 섞어서 채워 넣어주었다.
블루 데이지는 작년에 키워봤는데 열심히 창가에 햇빛을 보여주었지만 환경이 안 맞았는지 꽃봉오리가 마르고 피지 않았다. 결국 초록 잎들만 무성하다가 해를 넘기지 못했다. 그래도 청보라색 블루 데이지 꽃이 너무 예뻐서 다시 데려왔다. 푸른 꽃이 핀다고 플루 데이지라고 불리고 청화국, 블루 마가렛, 페르시아라고도 불리는 이름 많은 아이이다. 노란색 꽃술 부분과도 정말 잘 어우러지고 너무나 예쁘다.
블루데이지 키우기 - 햇빛, 뿌리 성장이 빠름, 물먹는 하마, 물 말리기 금지, 고온 건조하면 진드기 발생 가능, 남아프리카 원산지로 더위 추위 모두 강함, 영상 5도 이상 월동 가능, 목질화 가능
종이꽃은 로단테라고도 불리는데 유튜브를 보다가 처음 알게 된 꽃이다. 진짜 종이처럼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고 팝콘처럼 생겨서 신기하다. 흔들흔들 귀엽고 예쁜데 향기까지 너무 좋은 매력 덩어리. 종이꽃의 꽃말은 '항상 기억하라'라고 한다. 종이꽃은 처음에 자주색 꽃봉오리가 올라오고 그게 팝콘처럼 터지듯이 피어나서 활짝 피게 된다. 꽃잎에 수분기가 없어서 드라이플라워 같기도 하다. 실제로 꽃이 지기 전에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때 햇빛에 말리면 누렇게 변하기 때문에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고 한다.
종이꽃 키우기 - 햇빛 잘 드는 곳, 온도 8~25도, 오스트리아 원산, 통풍 중요, 겉흙이 말랐을 때 흠뻑 물주기, 꽃에 물이 닿지 않게 주는 것이 중요!
블루 데이지, 안개꽃, 종이꽃 분갈이 완료! 이 아이들 덕분에 내 방 분위기가 달라졌다. 꽃 화분은 햇빛이 필수인데 내 방은 베란다가 없이 바로 창가여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화분들을 창가에 옮겨주고 있다. 처음에 멋모르고 안개꽃에 샤워를 시켜주는 바람에 엉키고 난리 났는데 지금은 파릇파릇 살아나서 다행히 꽃을 잘 피워주고 있다. 얼마나 내 방에서 함께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키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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