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다이어리

문샤인 & 스투키 키우기 물주기 - 누가 쉽다고 했나

읏자읏자 2022. 3. 10. 14:54

코로나 시기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 집에 있는 시간을 좀 더 즐겁게 만들어 준 취미는 바로 식물 키우기이다. 처음 식물 키우기 시작했을 때는 무조건 키우기 쉬운 식물로 선택을 했다. 그렇게 선택한 실내 공기 정화 식물로 몬스테라, 문샤인, 스투키가 내 방에 왔다. 몬스테라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물 주기 간격이 길고 환경에 예민하지 않아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는 문샤인과 스투키 이야기를 먼저 해보자. 

 

문샤인은 산세베리아 종류인데 선인장도 말려 죽이는 사람에게도 키우기 쉬운 식물이라 선물용으로 좋다. 문샤인은 원산지가 남아메리카로 추운 걸 싫어하고 빛을 좋아하는 열대 식물이다. 실내 공기 정화 식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키워보니 그늘에서는 성장을 잘 하지 않고 색깔이 이상해진다. 그래서 양지나 반음지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문샤인은 건조에 강하고 과습에는 취약한데 너무 건조하면 병충해가 생기기 쉽고, 수분이 부족할 경우 잎이 세로로 주름이 지고 쭈글쭈글해진다. 가끔씩 물을 분무해서 습도를 조절해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스투키는 아프리카에 자생하는 다육 식물의 하나로 얘도 키우기 쉬운 식물이다. 햇빛이 적어도 잘 견디지만 적당히 햇빛을 많이 받아야 건강하게 자란다고 한다. 어떤 습도에서도 잘 견디지만 뿌리 과습에는 주의 해야하기에 배수가 잘되는 흙으로 펄라이트, 마사토 등을 적절히 섞어주어야 한다. 물 주기는 2~3주에 한 번 정도 줘도 될 정도로 간격이 긴 편이고 한 번 줄 때 흠뻑 줘야 한다. 스투키는 물이 부족하면 몸통이 말랑 말랑해진다고 하는데 아직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 

 

2021.4.13

 

위 사진은 스투키와 문샤인이 가장 상태가 좋았다고 생각하는 시기, 내 방에 온지 한 달이 조금 넘었을 때이다. 한 달이나 넘도록 변함없이 그대로 있어서 정말 키우기가 쉽다고 느꼈다. 그런데 너무 변화가 없으니까 식물들이 죽는 건지 살아있는 건지 헷갈리기도 했다. 얘들아 그래도 살아있으면 성장을 하고 좀 자라야 하지 않겠니?ㅎㅎ 그런 마음으로 영양제도 넣어주고, 물 주기가 긴데 물이 부족한가 싶어서 물도 좀 더 줘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았다. 그게 바로 식물 키우기의 묘미니까~! 

 

2021.2.27 & 2021.3.16

 

문샤인과 스투키가 처음 내 방에 왔을 때 문샤인은 색깔이 정말 예뻤지만 곳곳에 상처가 있었고, 스투키는 한 대가 뿌리가 녹았는지 없이 왔었다. 일단 나에게 왔으니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스투키는 그냥 심어놨는데 저렇게 뿌리가 나서 아직까지 잘 지내고 있다. 문샤인은 처음의 옅은 에메랄드 빛이 없어지고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연두빛 초록가 되었다. 저런 예쁜 색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래도 문샤인이 성장하고 새 순을 내는 방법은 이제 알게 되었다. 바로 햇빛을 보게 해주는 것! 처음에는 실내 식물이라고 해서 전혀 햇빛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양지에서 성장을 한다고 하여 그 뒤로 햇빛을 보여주니 아주 폭풍 성장을 했다. 

 

2021.10.5->2021.10.13

 

문샤인이 몇 개월이 지나도록 변함이 없었는데 햇빛을 보여주기 시작한지 2~3개월 정도 지났을 때 드디어! 안에서 쪼그미 새순이 나타났다. 살아있었구나 너~!ㅋㅋ 버리고 새로 사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얼마나 기쁘던지^^ 문샤인 싹이 너무 귀여웠는데 한 번 나오더니 폭풍 성장을 했다. 며칠 만에 도 쑥쑥 잘 크고 새순도 계속 내서 지금은 처음의 문샤인이 아니다.  

 

2022.3.10

 

문샤인 지금의 상태. 폭풍 성장을 해서 지금은 많이 풍성해지고 무시무시한 수준ㅋㅋ 새순도 계속 나오고 토끼귀 모양으로 귀엽게 쭉쭉 잘 자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예쁘게 키우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새순은 그래도 에메랄드 빛 색으로 예쁜데 흰색 점 같은 게 생기고 수형이 마구잡이로 크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아직 모르겠다. 분갈이를 하면서 새순을 따로 떼어내서 키워야 하는지.. 이 참에 번식을 시도해봐야 하는 건지 고민 중..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실 분 누구 계신가요...??

 

2021.4.30
2021.5.14 -> 2021.6.4

 

스투키는 초반에 문샤인보다 작은 변화들이 있었다. 키우기 시작한지 두 달 정도 지나자 새싹이 난 것! 스투키 새싹을 처음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꺅. 모체 스투키는 둥근기둥 모양인데 스투키 새끼는 알로에처럼 삐죽삐죽하게 나서 다른 애가 나온 건가 했는데 원래 그렇단다. 스투키 몸체는 크게 변화가 없었는데 하나 둘 새싹이 나서 스투키 키우기에 재미를 더해주었다. 그런데 스투키도 키우기는 쉽지만 예쁘게 키우기가 어려운 것 같다.

 

2022.3.10

스투키 새싹들도 폭풍 성장해서 많이 나긴 했지만 잎이 마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스투키는 과습에 취약하기 때문에 물을 줄 때에도 되도록 잎에 물이 닿지 않게 줘야한다고 들었는데 잎에도 막 물을 뿌려줘서 그런 건지. 겨울이라 방이 건조해서 잎이 마른 건지 알 수가 없다. 아무래도 올해 스투키와 문샤인 분갈이를 시도해봐야겠다.

 

문샤인, 스투키 누가 키우기 쉽다고 했나. 죽이지 않고 성장하게는 할 수 있지만 예쁘게 키우기는 너무 어려운데. 그래도 문샤인과 스투키가 추운 겨울을 잘 견뎌준 것이 고맙고 이제 따뜻한 봄이니까 예쁘게 자라주길^^